본격적인 회고에 앞서, 엘리스 sw트랙에 관심을 가지고 검색을 하다 이 글을 발견하신 분들을 위해 간략한 자기소개를 먼저 하려고 한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체대입시를 준비했고, 부상으로 인한 기록 부진과 많은 지원자들의 하향지원으로 인해 체대를 가지 못하고 우연한 기회로 전문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진학을 할 만큼의 관심이 있던 분야가 아니었기에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되었고, 학기 도중에 학교로부터 도망쳤다.
학교에서 도망쳤기에 학교를 나오지 않고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곳을 찾아 동대문 야간 도매시장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8개월을. 디자이너로는 3개월을 일하고 그제서야 배워야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져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다.
학교로 돌아와서는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이었기에 의지와 열정이 가득했다. 학생회 활동, 학과 전공동아리 회장, 개발 커뮤니티 개설 등을 했고, 중간에는 학교에 있는 개발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었다.
주로 이끄는 입장이었고, 내가 주축이 되어 스터디 활동과 세미나, 프로젝트 등을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을 계속 보내다 보니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나는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나를 잡아줄 수 있는 무언가가 없었다. 방향성을 잃은 느낌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취직과 공부 중에 선택을 할 때가 왔을 때, 나는 취직을 할 수 없다고 느꼈다. 내가 그동안 해온 것들을 돌이켜 봤을 때 나는 모든 것을 정석이 아니라 야매로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자바스크립트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어쭙짢게 리액트를 만지고 있었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트캠프가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공부를 선택한 이유에는 경제 때문도 있다. 요즘 경제가 안 좋아져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많이 못 받아서 개발자를 적게 뽑거나 이미 있는 개발자들도 자르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잘못된 방향으로 공부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받으며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경쟁력을 키우고 싶었다. 또, 취업연계라던가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트캠프라면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취업이 아니라 공부를, 부트캠프를 택하게 되었다.)
조금씩 알아보니 인스타그램에 알고리즘으로 멋쟁이사자처럼의 광고가 떴다. 멋쟁이사자처럼을 알아보니 여러 부트캠프들이 나왔다.
그중에 추려서 유명한 국비 부트캠프들을 알아봤다.
멋쟁이사자처럼, 엘리스 sw트랙, 코드스테이츠 이 세 군데를 집중적으로 알아봤고 엘리스를 1순위, 멋쟁이사자처럼을 2순위, 코드스테이츠를 3순위로 생각하고 지원했다. 코드스테이츠는 합격했지만 등록해야 하는 날짜가 지나고 나서야 엘리스 2차 테스트가 있기에 쿨하게 코드스테이츠를 등록하지 않았다.
엘리스 sw트랙을 1순위로 생각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프론트 과정이지만 node를 이용한 백엔드 과정도 있고, 백엔드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2. 트랙 과정에서 프로젝트를 2번 진행하며, 코치님들의 코드리뷰 및 방향성 조언을 받을 수 있다.
3. 취업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
4. 오프라인 교육장을 제공한다.
5. 레이서(수강생)들의 커뮤니티가 활발하다.
6.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준다.
7.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듣는 날과 자율적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날이 있다.
8. 자료를 제공해준다.
쓰고 보니 이유가 상당히 많다..
나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엘리스 sw트랙을 1순위로 생각했고, 1차 과정인 지원서 합격을 한 후 2차 테스트 준비를 했다.
2차 테스트는 논리력 테스트 + 코테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수학보다 국어와 영어, 사탐이 더 중요했던 체대입시생이었기에 수학 공부를 안 한지 오래 됐었다. 그리고 코테와 알고리즘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기에 걱정이 앞섰다.
너무나도 다행히 엘리스 sw트랙에서는 1차 지원서 합격을 하면 2차 테스트를 보기 전에 프리트랙이라고 해서 논리력 테스트와 코테를 공부할 수 있도록 강의를 제공해주고, 연습할 수 있도록 연습 문제들도 제공해주었다. 나는 너무나도 엘리스에 붙고 싶었기에 논리력 테스트는 수학을 잘하는 후배에게 속성 과외를 받았고, 그럼에도 자신이 없어서 논리력 테스트보다는 코테를 중점으로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엘리스에서 제공해준 강의를 통해서 여러 메서드들을 알게 되었고, 연습문제들을 많이 풀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스 레벨0단계 문제들을 50문제 정도 풀어보며 메서드들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2차 테스트는 2월 15일 am 00:00 ~ pm 11:59 중에 원하는 시간에 보면 됐는데 나는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고, 빨리 끝내고 싶어서 새벽에 시험을 보고 끝냈다.
난이도는 엘리스에서 제공해준 연습문제들보다 훨씬 쉬웠다.
논리력 테스트 연습 문제는 진짜 과외 받으면서 조금씩 알게 됐지만 거의 하나도 못 풀었었고, 국어 문제 같은 경우는 지문이 너무 길어서 풀기 싫을 정도였는데 실제 테스트에서는 너무 술술 잘 풀렸다. 30문제 중에 20문제 이상을 제대로 풀었다.
코테의 난이도도 상당히 쉬웠다. 제공해준 연습문제에는 중급 문제, 상급 문제가 있었는데 실제 테스트의 난이도는 체감상 기초 4문제 + 제공해준 중급 연습문제보다는 쉬운 1문제였다.
코테는 테스트 케이스를 계속 확인해보며 정답을 제출할 수 있기에 5문제 모두 정답인 것을 알 수 있지만, 논리력 테스트는 점수를 알 수 없다. 상당히 술술 잘 풀렸기에 점수가 너무 궁금하다..
최종 결과는 메일로 받았다.
1. 최종 탈락
2. 인터뷰
3. 인터뷰 없이 최종 합격
이렇게 세 가지의 결과가 있는데 나는 인터뷰 없이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체대에 떨어지고 우연히 진학하게 된 학교로부터 도망쳐 동대문 야간 도매시장과 디자이너로 일하며, 다시 배우고 싶어져서 학교로 돌아오기 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내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을 탓하기도 했다. 내 자신을 한없이 탓했다.
그렇게 방황을 하다 접하게 된 시로 인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이 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나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는 내 모든 것들은 과정일 뿐이다.
내가 도전하는 것들로 인해 모든 결과가 달라진다.
엘리스 sw트랙에 레이서로 임하는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이 성장하기를 바란다.